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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부대에 무서워 하는 사람 셋이 있다"


2019/03/04 - [나는 패턴 메이커다.] - 나는 패턴 메이커다 - 04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던 이등병 생활에 적응이 되어갈 무렵

인근에 새로운 부대가 편성된다는 소식과 함께 

우리 부대에서도 착출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것도 통신 부대란다. 

그래서 통신병들이 위주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 생각했다.

어느 부대를 간들 이 곳보다 더할까? 하고 말이다.

그 소식이 들린지 얼마 뒤지 않아

모든 부대원들의 상담이 이루어 졌고, 

착출 의사를 물었다.

난 당연히 Yes라고 했고, 


며칠 뒤 몇몇 부대원들과 새롭게 편성되는 부대로 전입을 하게 된다.

도착한 곳은 포천이였으며, 작은 부대였다.

들어서자 각 부대에서 이미 착출되어 온 병사들이 많았다.

그런 상황이 되자,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내가 원하던 군대 분위기였다.


착출 되어온 고참들 중 깨어 있던 사람들이 있어

분위기가 좋았었다.

계급 위, 아래 두편으로 나누어 

게임을 해서 지는 팀이 청소를 하기도 하고,

무척이나 화기애애했다.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지내던 중

행정반에 고참이 나에게 

"행정병 해보지 않을래?"

물어왔고, 난 해보겠다고 했다.


행정병으로써 비문, 훈련 스케쥴 등을 담당했다.

그렇게 지내던 중 바로 윗 고참이 메탈 음악들을 듣는 걸 보고

난 그 고참과 친해지며, 

락의 매력에 빠졌었던 난 

메탈의 세계에 빠졌다.

메탈리카, 

메가데스, 

마릴린 맨슨 등등


사격 훈련 스케줄도 짰었는데

난 사격에 흥미가 있었어서

행정병으로써 안가도 되는 사격 훈련을 

자발적으로 갔었다.


즐거운(?) 군생활이 상병이 지나자

부대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던 고참들이 전역을 하자

그 밑에 불만을 품던 고참들이

분위기를 바꾸어 버렸다.


(그 중 독한 고참이 하나 있었는데 

얼굴이 아직도 기억나며, 제

주도 출신이였던게 기억난다.

 그리고 사회나와 

그 사람은 여의도에 한 중국집 배달원으로

난 복학생으로 마주치게 된다.

 참 인생은 알 수 없는것이며, 

항상 사람들에게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이등병때 보단 괜찮으니,

내가 저 정도 고참이 되면 다시 바꿔주자 하고는 적응하며 지냈다.


그러던 중 비슷한 나이 또래의 

망나니 간부가 하나 들어 왔었는데,

나를 무척이나 어려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오 시간이 끝나고

행정반에 있던 내게 고참들이 달려왔다.

"너 어떻게 했길래 저 간부가 너를 무서워하냐?"

물어왔다.


점오시간 그 간부가

"우리 부대에 내가 무서워하는 사람 셋이 있다

하나는 대대장

다음은 중대장

마지막은 행정반에 쟤!"


그랬다. 

난 아무리 고참이여도 차별은 없었으며, 

간부라고 예외는 없었다.

망나니 짓을 하는 간부를 그냥 놔둘수 없었기에

눈 하나 깜빡 않고,

바른 소리하며, 

때로는 무시하며 대했기 때문이였다.


그렇다고 꽉 막힌 사람이 아니다.

그저 불의와 차별을 못 보는 성격인 것이다.

그래서 나를 좋아해주는 고참, 

싫어하는 고참이 확연히 구분되었다.


그리고 내가 어느 정도 위치의 고참이 되자

난 다시 부대 분위기를 바꿔 나가기 시작했다.

위 고참들이 불만, 압박을 줘도 내 선에서 끝냈다.

아래 사람들에게 절대 압력이나, 불만을 내 비추지 않았다.

그 당시 내가 생각했던 군대의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이였다.


누군가가 변화하기를 원한다면, 

희생, 또는 헌신이 필요하며

그것들이 없으면 어떤 것도 절대 변화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전역이 몇달이 남지 않았는데,

중대장이 바뀌었다.


여기서 난 또 한가지를 깨닫게 된다.

세상엔 네가지 리더가 있다.

부지런하고, 똑똑한

게으르고, 똑똑한

부지런하고, 우둔한

게으르고 우둔한


이 중 선호하는 리더는 게으르고 똑똑한 리더이며

최악은 부지런하고, 우둔한 리더이다.


전자는 아랫 사람(아랫 사람이라 하니 이상하지만)을 편하게 일 할수 있데, 아랫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반면

후자는 아랫 사람들에게 부지런함을 강조하며, 아랫사람들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괴롭힌다.


또한 전자는 내가 따르던 전 중대장 이였으며

후자는 새로온 중대장 이였다.


새로온 중대장은 항상 그런 식이였다.

근무 시간 내내 자기 혼자 끙끙대며

훈련을 짜고, 뭘하긴 하는데

꼭 지가 퇴근할때 제대로 정리도 안된 서류 던져주며

내일 아침까지 책상에 올려놔 였다.

"What the~!!"


난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그 사람은 내가 언제 전역인지도 몰랐으며, 

관심도 없었다.

그래서 난 내 업무를 인수 인계받을 부사수를 뽑지 않았다.

전역이 거의 다 되어서야 중대장이 부랴부랴 뽑아 주었지만

난 가르쳐 주기 않았다.


어느덧 2년 2개월이 흘러 올것 같지 않던 전역이 다가왔다.

하지만 난 전역날 까지 밤을 새워가며,

그 우둔하고 부지런한 중대장의 서류를

워드 작업했다.

"써글~!"

그래도 참았다. 

나의 멋진 복수를 위해서!!!




그렇게 난 사회로 나왔으며, 한 달뒤 부대로 전화를 해봤다.

부사수가 받는다

"O병장님 전역하고 부대가 뒤집어 졌습니다.

보안 감사가 있었는데, 

누구 하나 아는 사람이 없어

중대장 경고장 받고,

행정병들 다 물갈이 되었습니다."



"그게 내가 바라던 바다! 으하하하!!!"


그렇게 나의 군 생활은 마무리 되었고,

앞으로 좋은 일들만 가득 하길 바랬다.






2019/04/04 - [나는 패턴 메이커다.] - 나는 패턴 메이커다 -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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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생각난다.그 이름들 

고동형(메탈 고참), 

홍재원(친하던 후임), 

최별(귀염 부사수), 

박건형(똑똑한 중대장)

이용찬(재수없던 행정반 바로 윗 고참)

성과 얼굴은 생각나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 

내 바로 밑 후임 둘

그리고 중국집 배달하던 그 고참

 다들 어디서 뭘하고 살고 있는지? 


군대 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디서 자랑거리로 얘기 하지도 않는다. 

군대를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군대에서 배울것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시간 낭비일 수도 있고

그 누군가 중에 하나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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