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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빠져들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대학생활은 시작 되었다.

나의 대학 새내기 시절은 즐거웠다. 

대학교를 가면서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 말이다. 

수능을 보고난 후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성적인 내가, 

남들 앞에서 쑥쓰러워하던 내가, 

자신감이라곤 없던 내가, 

이렇게 조용히(?) 살다가는 아무일 없이, 

재미없게 지내다 끝나겠네?하고 생각이 들었다.

 

대학을 가서 내 성격을 고쳐 보자라고 다짐을 했으며, 

바로 실행에 옮겼다(무슨 용기였는지 지금 생각하면 웃기다) 


신입생 환영 OT에서 당시 열풍이던 아이돌그룹의 춤을 추게 된 것


 

자신감 없어, 부끄러움이 많아, 혼자 숨어서 춤 연습하던 녀석이였다.

잘 어울리던 친구 셋은 축제 때마다 무대에 올라 멋진 춤들을 뽐냈었으며,

어딜가도 인기 많던 그 친구들이 부러웠었다. 


난 몰래 몰래 집에서 혼자 열심히(?) 연습을 했었다. 

그 결과가 신입생 OT에서 빛을 발하게 되었고, 

댄스 동아리에서 오더니 자기 동아리에 들어오라고 했었다 

하지만 한번 가고 안갔다. 


왜?

 너무 술판이였기 때문ㅋㅋㅋ


그 뒤로 내 성격은 많이 바뀌게 되었다

많은 선배들과 동기들이 나를 기억해 주었고, 

춤을 가르쳐 달라는 동기들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 만나는게 즐거웠고, 

나중엔 동기 친구들에게 춤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그리고 인기상이나 받자고 동기들과 나간

경연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물론 자신감도 생겼다. 

그렇게 대학교 1학년이 지나고, 

많은 동기들은 군대를 갔다.


그렇게 바쁘지 않은 2학년을 보내게 되는데, 

2학년이 되면서 난 댄스에서 손을 뗐다.

이유는 락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

김경호, 헬로윈, Steel heart등등의 락, 메탈 밴드들의 노래들을 찾아 들었다. 

스틸하트의 She's gone 하면 알수도 있겠다.

노라조에 있던 이혁이 고음을 뽐내며 부르던 그 노래다.



그렇게 한참을 락 발라드에 심취해 있던 중, 

알고 지내던 베이시스트 친구가 건낸 선물을 접하며

신선한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Rage against the machine이라는 밴드의 테입이였는데

밴드명에 어울리게 녹음시 오로지 

목소리, 기타, 베이스, 드럼만(신디사이져, 샘플링 노노!) 사용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음악엔 그 악기들로 낼 수 없는 소리들이 있었다. 

헬리콥터 소리, 오리 소리 등등 

하지만 그 소리들이 거부감이 없었으며 

충분히 자연스러운, 꽉찬 사운드를 들려줘 나에게 적잖은 충격을 앉겨줬다.

또한 밴드 이름에 맞게 사랑 노래 따위는 없다.

모든 노래가 사회 부조리, 정치 부패등을 고발하거나, 알리는 노래들이였어서 

더 더욱 끌리게 되었다.  

   

이 밴드를 접하면서 기타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된다.

(사실 기타는 중딩때 부터 관심이 있었고, 

수능이 끝나자 마자 빨간 일렉기타를 구입하게 되지만 거의 손을 놓고 있었다)


락발라드는 더 이상 듣지 않게 되었고, 

기타 소리가 좋은 음악들을 찾아 듣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의 음악에 대한, 

아니 구체적으로 말하면 락음악에 대해 눈이 넓어져 갔다. 


아래는 위 밴드의 대표 곡인데, 

HOT의 "열맞춰"가 이 곡을 표절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었다.   


 

그 선물 받은 테입이 늘어지도록 듣고, 

그 다음엔 이 밴드의 CD(4집까지 발매)들을 모았다. 

이 밴드는 현재 해체를 했지만 

이 밴드는 여전히 나의 Favourite 밴드 중 하나다.

(Favorite의 철자가 틀린게 아니다. 캐나다에서는 이렇게 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물리학과 1학년을 마치는 동안 물리 공부는 재미있었다. 

고등학교때 열심히 해둔 물리공부 덕이 였는데 2학년이 되면서 그 덕도 없어졌다. 

그러면서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나면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야하지?하고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고, 

입학전 생각했던 연구하고, 토론하는 그런 물리학과가 아니기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2학년을 마치게 되었으며, 

군대를 간다는 생각에 2학년 마지막 성적은 그렇게 좋지도 않았다. 

따스해지던 어느 봄날 논산 훈련소로 향하게 된다. 





2019/03/04 - [나는 패턴 메이커다.] - 나는 패턴 메이커다 -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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