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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두번!!! 주말에 출근!!!



어제는 토요일이지만 출근을 했다.

그 전날 금요일은 패션쇼 였다.

난 수요일에 이미 리허설에서 모든 옷들을 봤고, 

그 자리에서 모델들의 핏도 봤으니 패션쇼는 가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리허설은 내가 가서 핏을 보게 되었다)

이 회사에 들어와 첫 패션쇼과 작년 50주년 패션쇼 말고는 가질 않았다.

(처음은 기대로 갔고, 50주년은 기념해서 갔다)


이 회사는 일년에 두번(각각 2주씩) 

PDC(Product Development Committee)라고 해서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기간이며, 

한국으로 치면 일종의 품평회 같은 거라 보면 된다.

이때가 되면 모여서 토론을 하고, 디자인 개발을 하고, 

방글라데시나, 중국에서 많은 협력업체들도 참여하여

미팅을 하고, 서로 개선사항을 주고 받는다.

그리고 패션쇼도 포함되어 있다.


그 핑계로 일반 사원들도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를 나오게 하는데

이게 토요일 출근을 한 이유이다.

(이 회사에 오기 전엔 매니져들만 출근했다고 한다.

매니져들은 토요일, 일요일 모두 나온다)

연봉제이다 보니 주말에 출근했다고 추가 수당은 없다.

 대신 아침, 점심을 제공해주지만 그다지 당기지 않는 메뉴들이다.

여느 때와 같이 난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한다.

그렇게 토요일 아침 어느 때와 같이 출근을 했다.

아침은 아직 영하 19도로 여전히 추웠다.


매일 출근길에 라디오를 듣는데

유난히 잘 들리는 날이 있다.

그건 아마도 아는 단어들이 많이 나오거나

내 컨디션이 좋거나 일것이다.


오늘따라 잘 들렸다. 듣던 중, 

2019년에 위니펙에 살인 사건이 

벌써 총 8건이 일어 났다고 한다. 

그 중 5건이 총기로 인한 사건이라고 한다.

(캐나다도 총기로부터 아주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 

그 뉴스를 듣고 얼마가지 않아, 

경찰차들이 길을 가로막아 섰다. 

진입금지 테입도 쳐져있다. 


그 길은 내가 매일 지나는 길이다. 

원주민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출근 길로 오래 지나다녔지만 그리 정겹지 않은 길이다.

난 우회를 해서 어떻게 어떻게 회사에 도착했고,

경찰들이 막어섰던 곳이 계속 생각나 뉴스 검색을 했다.


안타깝게도 2019년 9번째 희생자라고 한다.

새벽 2시 40분쯤 큰 상처를 입고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고 한다.


(안타깝지만 3월 18일 일요일 저녁 7시쯤 10번째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

작년 한해 22건이였는데, 올해는 벌써 10건이라니 참으로 심란하다)


아무튼 토요일 아침 출근에, 그런 기사를 접하니 

기분이 급 꿀꿀해진다.

PDC기간 토요일은 출근해 딱히 할건 없다.

여느 때와 같이 하던 일을 하면 된다.

패턴사들은 이 시기에 특별하게 할 일이 없다.

이 시기가 끝나고 나면 패턴사들은 바빠지는 시기가 돌아온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바쁘진 않다.

그냥 일 다운 일 좀 했네 정도다.


그래서 주어진 임무는 Body bank정리다.

그 동안 개발하고, 디자인해서 만든 샘플들을 모아두는 룸인데, 

바디 뱅크라 부른다.

브랜드 별로, 아이템별로, 스타일별로 세분화되어 분류되어 있으며, 

매니져들의 승인이 떨어진 최종 샘플들을 모아두는 곳이다.

생산과 직원과 둘이 한 조가 되어 정리를 했다.



이제 바쁜 시기가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샘플들이 빽빽하게 차오를 것이다.

그러고 나면 9월 PDC에서 다시 정리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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