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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더 휴학하면 안 되겠니?"
휴학 후 전과
복수전공
부전공
.
난 며칠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휴학은 더 이상 할 수 없었다.
부전공하느니, 좀 더 열심히 해서 복수전공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복수전공으로 3학년 2학기가 시작되었다.
우선 계획은 이러했다. 3학년 2학기까지 물리 전공 학점을 최대한 채우고,
4학년부터는 패션 공부만 하자 하고 말이다.
한국에 컬러리스트 자격시험이 생긴 게 아마 이때쯤이었을 것이다.
난 컬러리스트 시험 준비해 가며, 물리 전공 수업들에, 패션 전공은 컬러 플래닝 수업까지
무척이나 정신없었고, 몸이 고달팠지만, 컬러 공부가 너무 재미있었다.
필기에선 붙었었지만, 실기에선 떨어졌다. 시간 조절 문제와 연습 부족, 아마 실력도 등등등
그렇게 한 학기를 열심히 살다 보니 어느덧 기말고사가 다가왔고, 난 리포트들로 눈코 뜰 새가 없었다.
그래도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어떻게, 어떻게 기말고사까지 잘 마무리했고, 물리 전공은 그리 많은 신경을 안 썼지만
점수는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컬러 플래닝 점수가 예상보다 너무 잘 나온 것이었다. 너무 기뻤고,
그로 인해 난 다음 학기에 들을 패션 수업들이 무척이나 기대되고,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그렇게 잘 마무리되어가는 것 같았고,
별일 없이 4학년 1학기가 시작될 거 같았다.
.
.
.
어느 날 엄니 전화가 왔다.
"집안 사정이 그런데, 일 년 휴학할 수 있을까?"
나는 별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런 엄니를,
집안을 원망해 본 적은 없다.
아마 이때부터 느리면 어때란 맘이 자리잡기 시작한 거 같다.
그렇게 일 년을 더 휴학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일 년 뒤 다시 공부하게 될 패션을 위해 직장을 구한다.
주연테크에서 컴퓨터 수리일을 하게 된다. 주말마다 밴드도 계속하며 그렇게 일 년을 보내게 된다.
다행히도 이때 배운 컴퓨터 수리로 지금까지 컴퓨터와는 매우 친숙하고,
구입한 지 6년 된 노트북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포맷해본 적도 없고, 수리해본 적도 없다.
그렇게 일 년을 지내고 나니, 고대하던 4학년 1학기가 시작되었고, 물리 한 과목 빼고, 전부 패션 전공이었다.
여느 대학교 4학년 같지 않은 4학년을 다니게 되었고,
그때 어떤 계기로 인해 난 패턴사가 된다.
2020/06/08 - [나는 패턴 메이커다.] - 나는 패턴 메이커다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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