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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일상 속 소소한 행복~!!!"

 

나의 일주일을 살펴보면 참으로 단순(?)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바쁘고, 길다.

 

월요일

출근, 부서 미팅 점심, 퇴근, 저녁, 운동, 해야 할 것들 하기, TV 시청, 취침

(해야 할 것들이란: CLO3D, 영어 공부, 블로그, 서치 등등)

화요일 

출근, 회사 전체 미팅, 점심, 퇴근, 저녁, 해야 할 것들 하기, 일찍 자는 날

(일주일 중 가장 기운 빠지는 날이라서 일찍 취침을 한다)

수요일

출근, Top 5, Bottom 5 미팅, 점심, 퇴근, 저녁, 운동, 해야 할 것들 하기, TV 시청, 취침

(Top 5, Bottom 5는 브랜드 별로 가장 잘 팔린 5가지, 가장 안 팔린 5가지를 보는 날이다)

목요일

출근, 점심, 퇴근, 저녁, 운동, 해야 할 것들 하기, TV 시청, 취침

(일주일 중 가장 지루한 날이다)

금요일

출근, 점심, (금요일이라 오후 대부분은 직원들이 들떠있음) 퇴근, 저녁, 일주일치 장보기, TV 시청, 취침

(금요일은 운동과 해야 할 것들을 쉬는 날이다. 보통 유튜브를 보거나 TV를 보며 쉰다)

토요일

늦잠, 아점, 운동, 점심, 볼일 보기, 해야 할 것들 하기, 카페 가기, 저녁, 해야 할 것들 하기, TV 시청, 취침

(늦잠을 자봐야 9시 전에 일어난다. 카페는 스타벅스를 좋아하다. 토요일 밤은 자는 시간이 아까워 늦게 자려고 애씀)

일요일

늦잠, 아점, 해야 할 것들 하기, 점심, 볼일 보기 아니면 카페 가기, 운동, 저녁, 해야 할 것들 하기, TV 시청, 취침

(볼일 보기는 평일 중 미쳐 못 본일을 보는 것이며, 갈 곳 없는 위니펙에서 콧바람 쐬는 게 주목적임)

 

나의 일주일을 나열해보면 보통 이렇다.

중간중간 유동적이긴 하지만 지키려 애쓰고 있다.

위니펙에 친구가 없으니 친구 만날 시간이 없다.

회사 사람들과 회식도 없으니 저녁을 정말 유용하게 사용해야 한다.

(유용하게 사용하려면 아직 멀었다)

땅이 넓다 보니 볼일 보러 나가면 반나절이며,

버스를 이용한다면 한나절이다.

 

이렇게 단순하게 나의 일주일은 돌고 돌고 돈다.

지루한 듯 하지만 일주일이 금방 금방 지나가며, 

단순하여 여유로운 듯 하나, 왠지 모르게 바쁘다.

그리고 이상하게 체력 소모가 많다.

(어쩌면 늙어서 일지도)

 

이렇게 단순하게 살다 보니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으며,

단순하게 살아가는 순간 속에 소소한 행복들이 존재한다.

카페 가서 앉아 여유로움을 만끽한다거나

맛있는 저녁을 해 먹는다 거나

저녁을 먹고, 따뜻한 티를 마시며 TV를 시청한다거나

해야 할 것들에서 소소한 성취감을 맛본다거나 등등

 

이런 단순한 생활 패턴으로 인해

외부로부터의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졌다는 거다

딱히 외부로부터 올 스트레스가 직장 말고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대신 나와의 싸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커져 버렸다.

이 곳에 처음 왔을 땐 너무 자유로워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뭔가 잃고 있는 느낌이고,

뭔가 계속 움직여야 할 것 같고

자기 계발에 힘써야 할 것 같고 등등

 

물론 맘 편하게, 스트레스 안 받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도 되는데

(하고 싶은걸 하는 걸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민자로서 아직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선 안된다고 생각하며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는 거 같다.

아니 한국에서부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었는데

이곳에 오며 조금 느슨해진 게 맞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일들이 다가올지 모르지만

현재에 충실하게 돌고, 돌고, 돌다 보면

내가 원하는 걸 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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