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패턴 메이커다 - 06
"야!!! 이~ㅆ노무 새ㄲㅑ~나가서 혼자 살아!!!"
2019/03/11 - [나는 패턴 메이커다.] - 나는 패턴 메이커다 - 05
나는 패턴 메이커다 - 05
" 우리 부대에 무서워 하는 사람 셋이 있다" 2019/03/04 - [나는 패턴 메이커다.] - 나는 패턴 메이커다 - 04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던 이등병 생활에 적응이 되어갈 무렵 인근에 새로운 부대가 편성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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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따스한 늦은 봄 전역을 한 나는
뭐든지 잘할 수 있고,
뭐든지 잘 될 거란 생각을 했었지만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 물리 공식들과 수학들과 싸워야 하나?
학교로 안 돌아가면 뭘 하며 살지?
결론은?
그래 내년 봄에 복학이니 그전에
내가 하고 싶은걸 해보자
그래서 난 밴드 구인광고들을 뒤졌다.
기타는 기타만 사놓고 띵가띵가만 했었으니
그나마 보컬이라도 해보자 하고 오디션들을 봤다.
(이때 한창 직장인 밴드가 유행할 때다)
첫 오디션 곡은
Savage Garden - Truly Madly Deeply
락 음악을 즐겨 듣던 내겐
느끼하기도 하면서도, 너무 감미로웠다.
다행히 오디션에 합격을 하였지만
그때 난 내가 박자감이 없는 걸 깨달았다.
주기적으로 합주를 몇 번 했다.
그리고는 밴드가 흐지부지 해졌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팀 리더의 취향이 확고했기 때문으로 기억된다.
그 리더의 확고한 취향은 몇 년 뒤 멋진 뮤지션으로 연결이 된다.
어른 아이라는 밴드로 활동을 하며,
드라만 "커피프린스 1호점" OST에 몇 곡이 삽입되게 된다.
그렇게 밴드를 나오게 되고
난 내 밴드를 가지고 싶어 졌다.
밴드 구인 광고를 낸다.
보컬,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 드러머
그렇게 몇 번의 오디션을 본 후
열정 충만한 보컬
(지금은 뭐하고 지내는지 모른다)
신해철 닮았던 동갑내기 기타리스트
(지금은 베프다),
음악적으로 끼가 정말, 정말 많은 베이시스트
(현재 '플라잉 독'이라는 밴드에 베이시스트다)
그리고 칼박의 드러머를
(밴드의 드러머는 수시로 바뀌었다)
난 리더이자, 세컨드 기타리스트였다.
(다들 학생이었으며, 나만 일을 했었어서 리더로 불렸다ㅋㅋ)
이렇게 만나 드디어 밴드를 완성하게 된다.
연습을 주기적으로 꾀나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사운드가 달라진다.
난 막일을 해가며, 주말에 합주를 했고,
어느 순간 우리는 홍대의 한 클럽 무대 위에 올라있었다.
그때는 유명 밴드들의 음악을 커버하는 밴드였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덧 겨울이 지나
복학할 때가 다가온다.
난 다시 고민에 빠졌다.
일 년을 더 밴드를 해볼까? 아니면 복학을 할까?
오랜 고민 끝에 난 밴드를 일 년 더 하기로 결정했지만
집에는 알리지 않았다.
등록금을 받아 등록만 해놓고 휴학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서 전화가 왔다
받자마자 평소 듣지 못했던
엄니의 욕들이 들려왔다.
"야!!! 이~ㅆ노무 새ㄲㅑ~나가서 혼자 살아!!!"
엄니께 죄송했다
하지만
하지만
그때가 아니면 그런 일은 해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엄니께 자조지종을 말씀드렸다.
그 당시의 내 생각과 결정과 실행에 대해선 아직도 후회는 없다.
아니 아주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다시 밴드는 계속되었고, 보컬의 탈퇴로
베프이자 기타리스트가 보컬을 맡게 되었고,
4인조 밴드로 달렸다.
난 여전히 세컨드 기타로
그렇게
그렇게
잘 되어 가는듯했다.
2019/04/19 - [나는 패턴 메이커다.] - 나는 패턴 메이커다 - 07
나는 패턴 메이커다 -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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